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느끼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다.
요즘엔 작지만 각자의 개성을 갖춘 다양한 독립서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책방은 책방소리소문이다.

나 혼자 찾은 이날은
짙은 구름이 하늘 위에 한가득 올라와 있었는데 ,
고즈넉한 소리소문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너무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자칫 소리소문 책방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건물 외부에 "책"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제대로 찾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아래 귀여운 보조 의자들에 앉아 책 하나 집어 들고 사진 한번 찍기에도 좋을 것 같다.

책방 소리 소문은 22년에 확장 이전하였다.
건물 주변이 번잡하지 않은 공터라
주차에도 어려움이 없고
주차장에서 돌판을 밟으며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자연스레 책방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이 좋았는데
지금은 조금 더 넓고 분위기 있는 독립서점으로
제주도에 자리하고 있다.


삼각 지붕의 예스러움을 담아낸 전톡정인 느낌에
서양식 현관문의 배치는 앤티크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사장님의 센스를 엿 볼 수 있는 외관이다.


한쪽 구석엔 레트로 느낌이 가득 담긴 책상과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다른 사람들이 필사한 내용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각종 메모, 사진으로 벽면이 장식되어 있다.
나도 이렇게 내 방을 꾸미고 싶기도 하다.

메모된 필사들을 보며 ,
다양한 생각들을 스치게 만들어 준 공간.
이곳에서 사각사각 필사도 해 보면서
추억 속의 그때를 현실로 이끌어낼 수도 있었다.

마음 속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수화기.
전화기와 전화 부스라는 사물을 통해,
이어졌던 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에 들려오는 듯했던 공간.

빼곡하게 들어찬 책장과 책들
소리소문에는 어떤 책들로 가득 채워져있을까?
누군가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된다.

책방소리소문에 방문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크릿 북과 큐레이션이었다.
일정 주기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선정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데
다소 치우친 독서를 지양하는 나에게
이런 북큐레이션 서비스는
독서관을 넓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책방지기의 큐레이션에 따라 책을 만나 보면 뜻하지 않는 인생책을 만나기도 하고,
사장님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를 공감하고 공유해 볼 수도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라는 주제로 전시된 책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문장 하나만으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만들고
전시된 책들을 보며
나와 공감대가 맞는 책을 펼쳐보는 재미.
그렇게 인연을 만들어 가게 된다.


책이 있는 공간을 좋아해서 그런지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던 소리소문
예전보다 확장된 만큼 책 종류도 더 다양해져서 좋았다.

창 너머로 비쳐 들어오는 밝은 빛과 여운이 느껴지는
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책을 구매하면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서
여유롭게 책을 읽다가도 된다.


북큐레이션에 관심이 있고
제주스럽고 조용한 책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나와 같은 만족도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영업시간 11:00 - 18: 00
정기휴무 : 매주 화요일, 수요일
책방 소리소문
[ 작은 마을의 작은 글 ]
책에 집중하는 서점입니다.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은 기필코 친하게 해 드립니다.
책과 이미 친하신 분들은 더 깊은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 책방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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